토지연보
▲1926년 = 10월28일 경남 통영시 명정리서 박수영(朴壽永)씨 장녀로 출생. 본명 박금이(朴今伊).
▲토지 1부 :1969.09 ~1972.09 현대문학
▲토지 2부 :1972.10 ~ 1975.10 문학사상
▲토지 3부 :1977.01 ~ 1978.01 독서생활,한국문학
▲토지 4부 :'983년 7-12 정경문화', 1987년8-1988년 5 월간경향
▲토지 5부 :1992.09 ~ 1994.08.15 문화일보 집필 26년만에 '토지' 탈고.
▲2008년 = 5월5일 타계
토지20권 마로니에북스 2014.08.15~2014.12.25
3부까지만 나왔으면 좋았을책이다.
4부는 마치 독자를 가르치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 작가가 독자에게 하고픈 말이었는지 모르지만, 지리한 사상논쟁들은 노고단 팔부능선을 넘을때처럼 힘든 싸움이었다.
5부는 실망의 연속이다. 벌려놓은것을 수습하려는데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전혀 다른 작가에 의해 쓰여진 듯하다.
이책의 백미는 1,2부 풍성한 토속어의 향연과 간결한 문체다. 한줄로 마무리하는 사건은 주변사람들의 사후진술로 감정의 증폭을 차단하며, 은근한 뚝배기의 맛처럼 많은 여운과 함께소설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느 다른 작품보다 뛰어나다 개인적으로는.
토지가 표류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이홍이 이유없이 경찰서에 잡혀가 고문을 받는 장면부터 일듯싶다. 힘없는 백성이 이를 계기로 다시태어나 항일독립투사가 되는 단순한 구조라면 상상력의 빈곤인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항일투사들의 고문은 안타까워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단지 피식민지 백성이라는 이유로 당했으니 독자가 받는 분노는 더클거라는 생각때문인가? 앞뒤 맥락이 맞질않는다. 이후 홍의 삶에 극적변화는 없었으니까. 이러한 쌩뚱맞음은 5부에 반복된다. 기나긴 서술(상의의 학교생활로 왜 확대했을까. 이홍의 딸이라서?)과 등장인물들의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서둘러 마무리한다. 해방이 그렇게 갑자지 던져졌듯이.......